[총선 D-11] 의원보좌관들 '일자리 구하기 전쟁'

입력 2016-04-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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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의원 교체율 33%
600~700명 짐 싸야 할 판

당선 유력한 후보자의 연락처 구하려 인맥 동원



[ 박종필 기자 ] “이번에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연락처를 구할 수 있느냐?”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이 공개되자 일부 국회 보좌진은 비례대표 후보자의 휴대폰 번호 등을 얻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부분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거나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보좌진이다. 이들이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당선이 유력한 후보자 측 연락처를 먼저 입수하려는 이유는 20대 국회 취업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 288명 가운데 96명이 당내 공천에서 탈락해 현역의원 교체율은 3분의 1(33.3%) 수준이다. 의원실별 보좌진 수가 7명씩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600~700명 정도의 보좌진이 짐을 싸야 할 판이다.

의원실 보좌진의 임면권은 현역의원에게 있다. 보좌하고 있는 현역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김모 보좌관(35)은 “새누리당 당선 안정권에 있는 모 의원 측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방’ 혹은 ‘공기업방’으로 불릴 정도로 보좌진 근속연수가 긴 의원실도 있다. 5선에 도전하는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은 경남지역에서 경선 없이 가장 먼저 공천을 확정지었다.

국회 보좌진 경력 21년차인 임모 보좌관(54)은 “정책 전문성을 인정받은 보좌진은 소속 의원이 낙천·낙선해도 금방 다른 의원실의 영입 대상이 된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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