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김익환 기자 ] ‘생활의 발견’식 투자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식품 매장에서 ‘바나나맛 초코파이’를 구하기 힘들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리온 주식에 눈길을 돌린다든지, 매일 사 입는 옷의 대부분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라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한세실업 등에 투자하는 식이다. ‘한국판 피터 린치’를 꿈꾸는 투자자를 위한 ‘생활속 유망주’를 꼽아봤다.
◆의·식·주 밀접 관련주 주목
지난해 주식시장에선 ‘허니버터칩’이나 ‘처음처럼 순하리’ 소주처럼 올해 ‘메가히트(megahit·대히트)’를 친 상품을 제조한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랫동안 변동이 없던 담배와 라면시장도 지난해와 올초 급변을 거듭했다. KT&G의 초슬림형 캡슐담배 ‘에쎄 체인지’가 인기를 끌고 짜장라면, 짬뽕라면이 시장 파이를 부쩍 키운 영향이다.
식품업체 오뚜기 주가는 지난해 10월 ‘진짬뽕’을 내놓은 후 수직 상승했다가 2월 이후 짬뽕라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급락했다. 전통의 라면 강자로 ‘맛짬뽕’으로 반격에 나선 농심 주가도 비슷하게 움직였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도 의·식·주와 관련한 생활 관련주 속에서 투자 유망주와 피해야 할 주식을 골라내는 시야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권태민 파트너는 “의복 관련주로는 한세실업과 한섬을, 먹는 것 관련 종목으로는 신세계푸드와 GS리테일 등을 떠올릴 수 있다”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거 관련 종목까지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제품을 만드는 종목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원 파트너는 롯데쇼핑에 주목했다. 이 파트너는 “롯데쇼핑은 의식주 중 식(食)을 다루는 국내 대표종합 유통업체로 주가가 2011년을 기점으로 50%가량 하락한 상태지만 영업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높은 부지 가치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은주 파트너는 가공식품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고 고수익 바이로 품목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CJ제일제당을 주목했다.
정대균 파트너는 생활필수품 시장 점유율이 높은 종목을 높이 평가했다. 정 파트너는 “일반적으로 사양산업으로 분류하면서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섬유업종의 BYC나 일신방직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먹거리와 관계 있는 오뚜기와 선진 등의 종목도 주목된다”고 했다.
◆“커피 시장에 투자하라”
한국인의 기호시장에서 급격하게 세를 늘려가고 있는 커피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 한국맥널티가 대표적인 커피 관련주다. 이 회사의 상장을 유치했던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옷가게와 식당이 대형상가와 빌딩 1층에 주로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요즘 내로라하는 건물 1층은 모두 커피숍이 들어가 있는 만큼 커피 관련주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국제커피기구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11년 3조7255억원에서 2014년 5조737억원으로 1.36배 증가했다. 연평균 12.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1인당 마시는 커피양도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인당 1주일 동안 커피를 마시는 횟수는 2010년 8.38회에서 2013년 12.3회로 증가했다.
한국맥널티는 원두커피 티백부터 커피믹스, 아이스커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맥널티는 할인점에서 온라인시장으로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5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커피주인 동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서는 자회사인 동서식품을 통해 믹스커피 사업을 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코스닥 종목인 동서는 올 상반기에 음식료 대형주가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김동욱/김익환 기자 kimdw@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