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스마트워치의 등장은 세이코에 기회가 될 것이다.”
하토리 신지 세이코 회장(사진)의 말이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이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그는 “앞으로 5년간 전통적 시계브랜드들은 스마트워치가 가질 수 없는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881년 세이코를 창업한 고(故) 하토리 긴타로의 증손자다. 2003년부터 세이코를 이끌고 있다.
하토리 회장은 올해 마케팅 전략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지구에 살고 있다. 지역별로 다른 제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2010년 그랜드세이코를 세계에 출시한 것처럼 올해 나오는 새 제품인 프리사지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세이코, 아스트론, 프로스펙스, 프리미어, 프리사지 등 다섯 가지 제품을 전 세계에서 판매하겠다는 얘기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하토리 회장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사길 원하지만 세이코 제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오프라인 매장”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파는 제품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뉴욕을 비롯해 해외에 부티크(고급 매장)를 많이 열었다”며 “64개인 매장을 내년에 100개로 늘려 적극적으로 판매망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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