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식 일부를 팔아 국부펀드 운용자산을 2조달러(약 230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2조달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벅셔해서웨이 주식을 모두 사고도 남는 거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 왕위 계승서열 2위이자 세계 최대 원유생산업체 아람코의 최고위원회 의장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자(사진)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가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의 운용자산을 2조달러로 키울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르면 내년에 아람코 주식을 상장하고 전체 지분의 5%를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다. 아람코의 IPO가 성사되면 PIF는 블랙록(운용자산 4조6000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산을 갖게 된다. PIF의 운용자산은 50억달러로,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사들이기도 했다.
사우디가 아람코의 지분을 민간에 팔기로 한 것은 2014년 중반부터 국제 유가가 60% 이상 폭락하면서 원유 기반 경제의 전환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넘어섰다”며 “경제구조 개혁방안 가운데 하나로 ‘메가펀드’를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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