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분양대전' 개막…올해 2만가구 쏟아진다

입력 2016-04-03 19:01  

7년래 최대 물량 공급

이달 힐스테이트·중흥 등 청약
아파트 값 2년만에 상승 전환
'빨대 효과' 지속 여부가 관건



[ 조성근 기자 ]
분양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에서 올해 아파트 분양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종3차’를 시작으로 올해 역대 최대인 27개 단지 2만284가구의 아파트가 나온다. 세종시가 분양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2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청약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세종시 신규 분양 예정 가구 수가 2만가구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4년에는 1만2569가구, 작년엔 1만6615가구가 분양됐다. 공급 주체별로 보면 민간 건설사가 22개 단지를 내놓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개 단지를 선보인다.

가장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이 8일 1-1생활권 L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세종3차’ 총 667가구를 분양한다. 세종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 시행사인 캡스톤의 장수영 대표는 “조기완판을 위해 분양가를 아주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토건도 3-3생활권에서 8일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를 내놓는다. 5월에는 3-2생활권 M1구역 723가구(신동아)와 H1구역 주상복합 544가구(대방건설), 3-3생활권 M6구역 1525가구(LH·한신공영) 등 총 3개 단지(2792가구)가 분양된다. 6월에는 2-1생활권 H1구역 주상복합 190가구(신영건설)와 2-2생활권 H1구역 주상복합 386가구(부원건설), 4-1생활권 P2구역 1146가구(계룡건설·보성건설) 등 총 4개 단지(172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4-1생활권 P1구역(신동아·롯데건설)과 P3구역(금성백조·포스코) 4개 단지와 1-5생활권·3-3생활권 주상복합 5개 단지, 1-1생활권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아파트값 2년 만에 상승 전환

세종시 아파트값은 2011년 첫 입주 뒤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4년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 영향이다. 떨어지던 집값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0.02%, 2월 0.04%에 이어 지난달엔 0.1% 뛰었다. 전셋값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상승세로 전환한 뒤 상승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1월 0.14% 오른 데 이어 2월 0.34%, 지난달엔 0.25% 상승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대전 등 주변 지역 거주자들이 교육·생활 여건이 좋은 세종시로 몰리는 ‘빨대효과’가 나타나면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물량이 올해 줄어들 예정이어서 전셋값 및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모두 8381가구다. 이는 작년(1만9224가구)의 43% 수준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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