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장타쇼', 단숨에 선두…전인지·리디아 고, 턱밑 추격

입력 2016-04-03 19:05  

ANA인스퍼레이션 3R

상위권 1~2타 차 선두경쟁…시즌 첫 '메이저퀸' 안갯속
박성현, 3타 차 공동 7위…미셸 위도 모처럼 기지개
'샷 난조' 김세영, 예선탈락



[ 이관우 기자 ] 미국 골프계에선 렉시 톰슨(21)을 ‘미국 여자골프의 새 아이콘’으로 부른다. 183㎝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화끈한 장타에 섬세한 퍼팅, 필드를 지배하는 카리스마까지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선수들에게 치여 준우승만 도맡아 하던 전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가 결혼을 발표하자 “루이스의 시대는 갔다”며 대놓고 ‘톰슨 대세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한국 골퍼에겐 그만큼 위협적이다. 롱아이언으로 힘겹게 세컨드 샷을 치면 톰슨이 짧은 웨지로 공을 툭툭 쳐 버디를 잡아내 기를 죽이기 일쑤여서다. “질린다. 종족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하는 선수가 많다. “‘K골프’의 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미국 카드”라고 말하기도 한다.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이 말은 꼭 들어맞았다.

○‘뛰는’ 전인지, ‘ご?rsquo; 톰슨

시작은 ‘슈퍼 루키’ 전인지(23·하이트진로)의 깜짝 질주였다. 1타 차 공동 3위로 3라운드에 들어선 전인지는 1번홀부터 3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퍼팅이 흔들렸다. 4, 6, 8번홀 연속 보기가 터져나왔다. 짧은 퍼팅이 홀컵 주변에서 힘을 잃으며 살짝 꺾였다. 그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눈에 초점이 잘 안 맞았다. 느낌에 의존해 볼을 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롤러코스터’ 스코어와 씨름하는 사이 선두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태국의 희망’ 에리야 쭈타누깐(21), 전 세계랭킹 1위 미야자토 아이(31·일본), ‘골프 천재’ 리디아 고(19·뉴질랜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왕 이보미(28·혼마골프) 등이 선두에 오르내리는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전인지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건 후반부터다. 11번홀 버디로 다시 포문을 연 그는 15, 18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쭈타누깐, 리디아 고와 함께 9언더파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시작한 톰슨은 새 퍼터에 적응이 덜 된 듯했다. 10번홀까지 버디를 1개밖에 잡지 못한 채 보기 2개를 범하며 타수를 까먹었다. 1~2m짜리 짧은 퍼팅이 홀컵 좌우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하지만 15번홀부터 난조였던 웨지샷과 퍼팅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5, 16번홀 연속 버디.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전인지 ?‘클럽하우스 선두’와의 격차도 1타 차로 좁혀졌다.

18번홀에서는 특유의 장타가 빛을 발했다. 561야드짜리 파5홀에서 5번 아이언 세컨드 샷으로 공을 홀컵 옆에 붙인 뒤 원 퍼트로 이글을 잡아냈다.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그의 이름이 올라갔다.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리디아 고, 쭈타누깐, 전인지는 한순간에 공동 2위로 밀려났다. 톰슨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라운드 선두로 여덟 번 나서 다섯 번 우승했다.

○박성현 “역전쇼 보라”

LPGA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 박성현(23·넵스)도 우승권에 바짝 다가섰다. 1라운드 1언더파, 2라운드 5언더파, 이날 1언더파를 쳐 7언더파 공동 7위로 역전쇼가 가능한 위치다. 재미 동포 미셸 위(27)도 박성현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모처럼 ‘메이저 퀸’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LPGA 통산 4승의 미셸 위는 2014년 6월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우승이 없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앞서 열린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4오버파로 예선 탈락해 ‘한풀이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다 퍼팅 난조로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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