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주의 대표 시장으로 꼽히는 코스닥시장이 '코스닥 디스카운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와 업종 대장주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시장에 불신을 준 '코데즈컴바인 사태' 역시 대표주들의 이사에 불을 당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시총 3위인 동서는 지난달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코스피 이전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도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달 29일 코스피 이전상장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함에 따라 최근 유안타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64.27%로, 이 부문에서 전체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곳이다.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의 시총을 합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4조111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이탈하게 되는 셈이다.
시총 순위 4위에 올라있는 CJ E&M은 방송 콘텐츠 제작력을 높이기 위해 드라마사업을 물적분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오는 5월 비상장 신설법인 '스 ㈄嘲?드래곤(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시총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4년 연속 적자인 곳으로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튼튼하지 않다. 최근에는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지수를 왜곡하는 등 '품절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의 움직임이 시장 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에서 가장 대표적인 종목들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시총 상위 기업들의 잇따른 이탈은 시장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전이 시장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공백이 생기는 기업들의 분야마다 코스닥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일부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 상장사보다 저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안좋은 회사가 모인 곳이라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대로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전이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공백을 매꿀 수 있을 것"이라며 "시총 상위 종목의 흔들림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코데즈컴바인 논란으로 시장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위험이 일부 생겨났다"며 "제도적인 개선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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