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정화용 커피·이팝나무 잘 팔려요"

입력 2016-04-04 18:20  

현장 리포트 - 식목일 맞은 과천나무묘목 도매시장

식목일 인기 상품 '교체'
산에 심을 묘목 수요 줄고
판매된 나무 60%가 과실수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인기



[ 이수빈 기자 ]
어린나무부터 큰 나무까지 다 파는 국내 최대 나무 시장인 과천나무묘목도매시장(경기 과천시 주암동). 식목일을 앞둔 4일 이곳엔 활기가 넘쳤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4㎞ 이상 떨어져 대중교통도 불편하지만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경기 여주에서 온 이영단 씨는 “식목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 입구 쪽에 차를 세우고 10분 이상 걸어왔다”며 “베란다에 두면 황사와 미세먼지 피해를 줄여줄 수 있는 나무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꽃나무와 과일나무 등을 둘러본 뒤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커피나무와 튤립을 샀다.

◆정원수 뜨고 가로수 지고

식목일 풍경이 달라졌다. 민둥산이 줄어 대형 침엽수 수요가 감소한 대신, 집 가꾸기용 묘목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곳에서 46년간 영업한 미림원예종묘는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관상수로 재미를 봤다. 관상수 거래량이 늘면서 작년에 비해 매출이 20% 늘었다. 과천묘목도매시장이 있는 양재화훼공판장에서 올해 식목일 전 1주일간 팔린 관상수는 9억6300만원어치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이날 시장에도 집에 심을 묘목을 사러 온 소비자가 줄을 이었다. 경기 화성에서 온 임춘랑 씨는 “집 마당에 심을 묘목을 사러 왔다”며 “꽃나무와 과실수 위주로 10만원어치를 구입했다”고 했다.

나무를 심어 집을 가꾸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실수나 화목(花木)을 선호한다고 현장 상인들은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과거엔 식목일 즈음 산에 심을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인기였지만 최근엔 정원을 꾸미기에 적합한 꽃나무와 과실수, 허브 등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식목일 직전 1주일간 블루베리 묘목(일곱 치, 약 21.21㎝ 기준) 판매량은 작년 50개에서 올해 860개로 늘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팔리는 묘목 10개 중 6개는 과실수”라고 말했다.

◆공기 정화 기능 중요해져

미세먼지로 탁해진 공기를 맑게 하기 위해 공기 정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커피나무도 인기를 끌었다. 덩굴식물이지만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아이비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인태평 미림원예종묘 대표는 “집에서 커피나무나 덩굴식물을 키우면 공기도 정화해주고 습도도 유지해준다”고 설명했다.

가로수 시장도 변하고 있다. 과거엔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가 인기였지만 5년 전부터 벚나무로 교체됐다. 전국적으로 벚나무가 급속히 늘어나자 최근 들어선 공기 정화 기능이 좋은 이팝나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 경기 용인시와 충북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가로수를 이팝나무로 교체했다. 인천시도 이날 식목일을 앞두고 이팝나무 등 11종의 나무 1만그루를 심었다. 과천묘목도매시장을 찾은 안경희 씨는 “집에서 꽃을 키우면 마음이 포근해진다”며 “미세먼지 걱정도 덜고 위안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웅식 aT 화훼공판장 중도매인연합회 회장은 “꽃모종과 과일나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관상수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천=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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