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가 붕어를 이달의 수산물로 꼽은 이유는

입력 2016-04-05 13:38   수정 2016-04-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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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주 경제부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이달의 어식백세(魚食百歲, 우리 수산물을 섭취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 수산물’로 붕어와 재첩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붕어와 재첩은 민물(내수면)에서 자라는 대표적 어종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수부하면 ‘바다’ 그리고 해산물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한 대목인데요. 올해 해수부가 선정 발표할 이달의 수산물 중 내수면 어종은 이번에 내놓은 붕어와 재첩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의문에 대한 해수부의 답변은 명쾌했습니다. “민물고기도 물(水)에서 나는 ‘수산물(水産物)’이므로 해양‘수산’부가 관장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깁니다.

현재 강물의 수량 관리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질 관리는 환경부 소속 지방환경유역청이, 저수지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이나 저수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류 등을 보전·관리하는 책임만큼은 해수부가 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재영 해수부 유통정책과 서기관은 “보통 해수부 하면 바다만 관장한다고 알고 있지만 수산물에 관해선 바다와 내수면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며 “해수부가 내수면 어업의 육성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민물에서 나는 붕어와 재첩을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내수면 어업은 하락세입니다. 2011년 2802톤이 잡혔던 붕어는 지난해 1960톤으로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저렴한 중국산 민물고기가 수입되면 그나마 남은 내수면 어업마저 고사할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이에 해수부는 올해 ‘내수면 어업 종합계획’을 수립해 내수면 어업을 살릴 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수산물 생산과 판매, 관광이 연계된 대규모 양식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영세한 양식장을 친환경 양식시설로 전환하는 등 내용이 담긴다고 합니다. 과연 해수부가 ‘민물’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끝)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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