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버팀목 되는 기본 연금…작년 가입자 44만여명 증가
50대 전업주부들 크게 늘어
[ 박한신 기자 ]
3년 뒤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원 김남수 씨(54). 최근 은행에 가서 상담해봤더니 아내와 함께 노후를 보내는 데 필요한 돈이 8억원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집 한 채를 제외하면 모아 놓은 돈은 은행 예금 6000만원이 전부지만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30여년의 직장생활로 2억원의 퇴직금을 받고, 60세부터 국민연금으로 총 3억88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영업자 정종호 씨(60)는 일을 그만둔 뒤의 생활이 막막하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만큼 퇴직금도 없다.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은 1999년부터 이뤄져 지금까지 꾸준히 국민연금을 납부했지만 현재 월 5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는다. 사망 때까지 받을 수 있는 돈도 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은퇴자와 예비은퇴자의 명암을 가르는 것 중 하나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에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한푼이 아쉬운 은퇴 후 생활에서 2억~3억원의 연금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퇴직금과 국민연금이라는 ‘기본 2층탑’을 갖춘 직장인에 비해 주부·자영업자의 은퇴 준비는 훨씬 취약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개인연금이나 주택연금이 각광받고 있지만 그것도 국민연금이라는 기본적인 토대가 있어야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만큼 국민연금은 대부분 은퇴자에게 편안한 노후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든든한 노후생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입자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입자는 2156만8354명으로 전년(2014년)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가입자 증가폭은 44만여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국민연금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는 게 국민연금공단의 분석이다.
특히 여성 가입자가 늘었다. 남성 가입자는 2014년보다 0.9% 증가한데 비해 여성은 3.6% 늘었다. 남성 가입자 증가율의 네 배다. 국민연금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전업주부 가입자(임의가입)도 24만582명으로 전년보다 18.8% 늘었다. 이 가운데 56.3%가 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젊어서 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50대 중년 여성이 은퇴가 다가오자 서둘러 가입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은퇴 취약계층’인 주부와 자영업자도 국민연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회사와 본인이 절반씩 나눠 내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는 전액을 혼자 부담해야 하지만 노후생활을 위해선 (국민연금 가입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더 많이, 더 오래 낼수록 유리한 구조여서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일찍 내기 시작해야 노후에 안정적인 금액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이 없는 만큼 자영업자는 개인연금 등 은퇴금융상품에도 적절히 가입해야 한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노후 대비 연금을 차곡차곡 쌓으면서도 연간 4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업주부도 개인연금과 국민연금 가입을 서두르는 게 낫다. 국민연금의 기본 납부 기간은 120개월(10년) 이상이지만, 60세가 넘어도 계속 가입해 10년을 채우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50대 중반 주부도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60대 중반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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