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조 미국시장 뚫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램시마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2016-04-06 17:58  

"R&D 자금 구하려 사채시장 전전
더이상 뗄 장기도 없다는 말 들었죠"



[ 조미현 기자 ] 서정진 회장은 10년 전 바이오 문외한이었다. 산업공학(건국대)을 전공한 그는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차렸다.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에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 서 회장은 수백명의 전문가에게 귀동냥해가며 관련 지식을 배웠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주식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바이오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손가락질과 냉대가 이어졌다. 서 회장은 개인 돈으로 회사 주식을 샀다. 주식을 담보로 사채를 끌어 쓰기도 했다. 서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신체 포기각서를 하도 많이 써서 명동 사채시장에서 더 떼어갈 장기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셀트리온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곳은 해외였다. 2010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2000억원을 시작으로 총 3500억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이 해외에서 투자받은 돈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자금이 확보되자 해외에서 램시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마침내 2012년 7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했다.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램시마를 매입한 것을 두고 ‘허위 매출’ 논란이 일면서 회사가 위기를 맞았다. 2013년에는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이 이어졌다. 서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공매도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시세 조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셀트리온의 기술력은 같은 해 6월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약품 시장인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허가를 받은 것. 첫해 원조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매출을 20% 잠식할 정도로 급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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