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잊었나’…고박불량 등 유선·도선 안전관리 미흡

입력 2016-04-07 14:53  

-고박장치 불량, 제기능 못하는 구명시설 비치-

세월호 침몰 사건이 16일 발생 2년을 맞지만 유선·도선·선착장 안전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3월 5∼31일 인천·평택·태안·보령에서 유선 9척, 도선 3척, 선착장 8곳을 대상으로 국가안전대진단 민관합동 점검을 시행한 결과 총 75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차량 고박용 쐐기 상태가 불량해 차량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가 하면 부력 기능을 상실한 구명조끼를 비치한 선박도 있었다.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의 원인은 차량 고박용 쐐기 상태 불량 등 안전시설과 안전관리 미흡에서 비롯됐다.

미승인 구조물을 위험하게 갑판에 설치하고, 파손된 갑판 객실 유리를 방치한 선박도 적발됐다.

규격에 맞지 않는 구명시설을 비치한 선박, 기관실 배전반 단자가 부식해 화재 위험을 안고 있는 선박, LPG 보관방법이 미흡한 선박도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선착장에서도 추락방지턱 파손, 옹벽 균열, 선박 정박설비 파손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안전시설 미비가 33건으로 가장 많고 관리소홀 점검부실 23건, 교육훈련 미흡 10건, 안전수칙 미준수 9건이 뒤를 이었다. 중부해경은 75건 중 52건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하고 나머지 23건은 이달 말까지 시정토록 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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