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영 건설부동산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시선이 많지만,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는 사안은 국회 통과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겠지요.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7일 각 당의 지역별 공약을 분석해 주요 지역의 시장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끕니다.
부동산인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에서 신분당선 북부 연장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서울 용산~고양 삼송 연결에 이어 고양 일산 킨텍스까지 연결하자는데도 여야를 넘어 의견이 같습니다. 고양시 일원은 이미 확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신분당선 북부 연장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교통 호재를 기대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경기지역에서는 외곽순환로 통행료 인하를 비롯해 남양주시의 4·8호선 연장사업을 앞당기고 테크노벨리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이 여야 모두에서 나왔습니다. 경기 남부에 비해 다소 소외됐던 북부지역의 교통망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여야가 앞다투어 내놓은 셈이지요. 이밖에 수원에서는 수원비행장 이전 및 개발계획 수립·공군골프장 부지 개발을,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지하철 연장 공약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충청권에서는 우선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도시철도 2호선(트램)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데 여야의 공감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지하철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는 도안신도시에 대해 2020년으로 예정된 2호선 개통을 앞당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세종시에서는 KTX 세종시역 신설, 충북지역에서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중부내력철도 조기완공 공약이 각 정당에서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호남에서는 광주 송정역 주변 개발과 새만금 조속개발이, 강원에서는 러시아.북한 등 북방교류를 위한 물류, 교통을 확충하겠다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최근 부동산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서는 여야 모두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공약을 내놨습니다.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공약이라 할지라도 당장 실행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발표된 106개의 개발공약 가운데 실제 이행률은 12%, 13건에 불과했다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분석도 있었지요.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약이 있는 지역은 중장기 적으로 안정적인 호재를 갖춰 부동산 시장도 주목받을 수 있다”면서도 “공약의 구상, 협의, 확정, 이행까지는 고비가 많은 만큼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끝)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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