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벌이는 설전이 자칫 공화당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7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두 후보가 언론 인터뷰나 유세 때 쏟아내는 말이 당내에서 위험수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갈등은 클린턴 전 장관이 먼저 제기한 대통령 자격론을 계기로 고조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대통령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자 샌더스 의원은 자격이 없는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라고 반발했다.
샌더스 의원은 외곽 후원조직인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 모금, 이라크전 찬성, 월스트리트와의 친분, 자유무역협정 지지 등 클린턴 전 장관의 전력을 꼽아가며 자격 시비에 불을 지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샌더스 의원이 공부가 덜된 것 같다거나 이해력이 모자란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민주당원들은 샌더스 의원이 승패와 관계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런 공방이 오래 지속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지지자들은 공화당 후보와 맞붙을 본선을 내다보며 더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클레이 맥캐스킬(민주·미주리) 상원의원은 "정책 논쟁에만 집중하고 대통령 자격 1등이 누군지, 단순한 부적격자는 누군지 따지는 얘기는 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129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샌더스 의원(1079명)에게 219명차로 앞서고 있다.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자유롭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슈퍼대의원들 사이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게 469명 대 31명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
그 때문에 전체 대의원을 따지면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는 1767명 대 1110명, 무려 657명 차로 따라잡을 수 없을 수준까지 커진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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