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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가 8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최하위 등급인 ‘D’로 세 단계 떨어뜨렸다. ‘D’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음을 의미하며, 통상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에 부여한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현대상선은 전날 만기가 돌아온 1200억원어치 회사채(현대상선176-2)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현대상선177-2 현대상선179-2 현대상선180 현대상선186 등 과거 발행한 약 8000억원어치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도 잃게 됐다”고 했다. 기한이익은 채무자가 빌린 돈을 만기까지 쓸 수 있는 권리다. 기한이익이 상실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 즉각적인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김 위원은 “현대상선은 계열사인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더라도 회사채 등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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