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곳으로 추정되는 중국 저장성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이 현재 영업 중단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경식당 관계자는 9일 "현재 식당이 내부조정중" 이라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 언제 재개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도 잘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영업을 중단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대해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귀순한 사람은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12명으로 어제(7일) 국내에 들어왔다" 며 "그동안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귀순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입국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력하게 이행하고 있어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며 "무리한 상납 요구 등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는(일부 탈북자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한국 TV드라마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깨닫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류경식당은 며칠 전 돌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지난해 말 중국기업과 합작형태로 설립돼 저장성 닝보의 역사문화거리인 '난탕라오지에' 2기에 있다. 식당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의 접촉에서 종업원들이 5일밤, 6일 새벽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보아 해외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출해 귀순한 종업원 13명이 종적을 감춘 곳이 바로 류경식당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의 일부 대북소식통들은 북한 종업원들이 중국정부의 묵인과 협력 하에 탈출에 성공했다는 관측에 대해 중국 정부가 사전에 이를 인지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종업원들이 탈북자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 종업원들은 합법적으로 중국에 입국해 있는 상황이었다. 북한여권을 소지라고 있었던 만큼 언제든지 닝보시 국제국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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