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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증권부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의 알파고’로 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금융회사는 물론 당국도 ‘금융자문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죠.
지난 7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금융위원회 주최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발전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전문자문업체와 업계 실무 담당자의 발표와 의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 날 임 위원장은 인삿말로 “로보어드바이저가 핀테크 중심에 서서 자산 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금융위가 앞서 야심차게 선보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이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필요로 하는 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시장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규제체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심하고 있다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금융위가 그날 자리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7월 성능 테스트를 통해 합격점을 받으면 하반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인데 업계 의견을 駙되曼린渼募?의도였습니다 .
지난 4년간 금융투자 업계를 지켜보고 있는 담당 기자가 볼 때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시행 전부터 시장이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순식간에 ‘만능통장’이란 별칭이 붙어버린 ISA처럼 말이죠. 알파고 효과에 힘입어 역량 검증도 하기 전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서민형 자산증식 수단으로 너무 ‘과대포장’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서민형 자산관리 서비스로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을 제대로 알고 있는 투자자가 얼마나 될까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의 정인영 대표는 “높은 수익을 얻는 것보다 기존 자산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탁자산관리(OCIO)비즈니스가 급성장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개별종목을 선택해주는 게 아니라 대중들에게 시장 전체를 보고 자산배분 서비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혁신적인 금융상품의 등장은 환영할 일입니다. 당국이 서민들의 자산증식 수단으로 재형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과거처럼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끝) /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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