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 제주항공 배당 59억
SK이노, 자회사 3곳서 1000억
노루홀딩스·서울도시가스도 쏠쏠
[ 김익환 기자 ] SK이노베이션 AK홀딩스 등이 알짜 자회사로부터 두둑한 ‘용돈’을 받을 예정이다. 12월 결산법인 자회사들이 기말배당금을 지급하는 시점이 이달 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배당 수입으로 회사 ‘곳간’ 사정이 좋아지면 그만큼 기업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K홀딩스, 한 달간 주가 13% 상승
AK홀딩스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38% 오른 6만4200원에 마감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3.62% 상승했다. AK홀딩스 자회사인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104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한 것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제주항공 지분 57.2%를 보유한 AK홀딩스는 이달에 59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AK홀딩스의 작년 개별 기준 영업수익(204억원)의 30%에 가까운 액수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서 배당을 받아 AK홀딩스의 현금 창출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또 다 ?자회사인 애경산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점도 회사 기업 가치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도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로부터 올해 두둑한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배당하지 않은 SK에너지는 400억원의 기말배당을 실시한다.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도 각각 442억원, 252억원의 기말배당을 한다. SK종합화학은 작년 11월 32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했다.
◆합작회사도 고배당 ‘눈길’
고배당하는 합작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은 50 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한 석유화학 합작회사 여천NCC를 통해 높은 배당 수입을 올렸다. 여천NCC는 지난달 두 회사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기말배당을 했다. 두 회사가 작년에 받은 기말배당(600억원)보다 66.7% 늘어난 금액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35 대 65 비율로 합작한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을 통해 매년 두둑한 배당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들어 지난해까지 2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달에도 2015년 기말배당 명목으로 177억원을 받는다. 본업인 도시가스 사업 부진으로 작년에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넉넉한 배당금을 받아 투자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국내 페인트 업체들도 알짜 합작사를 통해 쏠쏠한 배당 수입을 올렸다. 노루홀딩스는 세계 1위 페인트업체 악조노벨과 40 대 60으로 지분을 보유한 선박용 페인트 합작법인 아이피케이(IPK)로부터 166억원 규모의 기말배당을 받았다. 작년에 받은 기말배당(8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조광페인트도 노르웨이 페인트업체 요턴과 50 대 50으로 합작한 선박용 페인트 회사 조광요턴에서 지난달 6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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