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2년째 운항중단…사업자 바뀌고도 '차일피일'
절반이 파손, 수리도 안해…저조한 수익성 올리는게 관건
[ 박상용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변에 있는 수상택시 승강장은 출입금지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시민 안전을 위해 접근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표지판도 입구에 붙어 있었다. 근처에 사는 최무진 씨(66)는 “운항이 금지된 지 2년이 지났다”며 “승강장이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한강 수상택시는 뚝섬·잠실~여의도 구간을 오가는 교통수단이다. 2007년부터 운항하다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중단됐다. 수상택시 운영을 맡은 회사가 세월호 침몰에 책임이 있는 청해진해운이었기 때문이다.
수상택시 사업을 관리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당초 지난달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수상택시 사업자로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를 선정하면서 “2016년 3월 다시 운항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운항 재개는 계속 늦춰지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지난달 말 운항 재개 시점을 5월로 미뤘다. 그로부터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운항 재개를 오는 9~10월로 다시 늦췄다. 수상택시와 배를 정박하는 도선장 등 운항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 준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도선장을 이촌한강공원에서 반포한강공원으로 옮기고 파손된 수상택시를 수리해야 한다”며 “예상보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운항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손된 수상택시를 수리하는 데 대당 반년 가까이 소요되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유공자회 관계자는 “수상택시 10척 중 파손된 4척의 견적을 여러 업체에 문의한 상태”라며 “언제 수리에 들어갈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낮은 수익성 문제도 운항이 늦춰지는 이유로 꼽힌다. 2014년 1~3월 기준 수상택시 이용자는 하루 2~60명에 그쳤다. 유공자회 관계자는 “수상택시를 관광 상품화하거나 1인당 5000원인 요금을 인상하는 등 수익성을 올릴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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