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잡페어'...1년간 65명이나 원하는 부서 이동했어요

입력 2016-04-12 08:59  



(공태윤 산업부 기자)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물류팀으로 옮길수 있나요?”(김지훈 씨)

"건강한 신체, 하고자 하는 의지와 직무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임현정 물류팀 매니저)

지난 8일 오전 11시 경기도 이케아 광명1호점 M층 직원 사무공간. 한창 바쁜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65㎡(50평)규모의 확 트인 사무실에선 노랑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 50여명이 곳곳에 마련된 부스를 순회하며 다른부서 매니저에게 업무에 대해 묻고 답변을 듣고 있었다. 바로 이케아가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닷새동안 열고있는 ‘탤런트 위크(Talent Week)’의 행사 모습이다. 이케아는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전세계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채용정보를 제공하여 부서이동을 할수 있도록 돕는 ‘탤런트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어떻게 성장할수 있고, 어떤 커리어를 통해 직장에서 성공할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 광명점 930여명의 전직원은 하루 200여명씩 닷새동안 탤런트 위크에 참여하여 자신의 향후 커리어를 계획했다. '탤런트 위크'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현영씨는(재무회계팀) "매장 摹チ汰?아니어서 매장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케아 탤런트 위크를 통해 매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커리어 발전을 위해 매장 관련 업무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객지원센터의 오꽃별씨는 “이케아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회사가 직원들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능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 것 같아서 향후 커리어 방향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사무실 입구에는 '안녕'이란 뜻의 스웨덴말인 'Hej!'가 곳곳에 적혀있었다.

◆이케아 채용원칙 “모든 사람은 인재”

탤런트 위크행사는 5세션으로 두시간동안 진행됐다. 1세션에선 ‘탤런트 어프로치’로 인사담당자가 모든 직원들은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고 왜 이런 행사를 하는지에 대해 직원들에게 소개한다. 2세션에선 각 부서의 매니저들이 직접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궁금증에 답해주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에 대해 소개해준다. 3세션은 인사부서에서 구체적으로 사내채용공고를 통해 부서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4세션에서는 이케아 팀리더들이 어떻게 해서 리더가 되었는지에 대해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5세션은 향후 이케아의 청사진과 2호,3호점에 대한 회사의 계획과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헬레나 쇠데르베르 이케아코리아 HR매니저는 "이케아의 인재발굴 방식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인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며"직원의 능력이 향상되면 결국 회사도 성장하게 되기때문에 직원들이 잠재력을 계발토록 장려하고 적극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부 하나연 매니저는 사내채용을 통해 부서이동을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다른 부서 일을 잘 모르는데 그 부서가 나를 받아줄까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많다"면서 "일단 옮기고 싶은 부서에 관심을 갖고 사내채용 공고가 뜨면 면접을 보라"고 당부했다. 면접을 통해 매니저와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고 다음에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하 매니저는 이케아 잡포스팅에는 국내뿐 아니라 이케아가 진출한 28개국의 채용정보도 올라오기에 누구든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부서에 결원이 생기면 사내공고를 통해 1차로 적임자를 뽑고 2차로 사외 채용공고를 통해 뽑는다. 지난 2014년 12월 18일 개장후 이렇게 사내 채용을 통해 이동한 직원만 65명이 된다.

2009년 이케아 매장오픈 준비팀에 합류한 애니(Annie)은 "이케아에서는 누가 승진시켜 주지 않는다"면서 "스스로 커리어를 쌓아야 승진할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부서에 지원할수 있는 길이 활짝열려있는 것이 이케아만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말,내년초 일산2호점 잡페어 계획중”

가구전문 유통매장 이케아 광명점은 여성직원이 60%다. 임원의 절반도 여성이다. 헬레나 HR매니저는 자신도 시간제 근로자로 시작하여 매니저가 되었다며 "개개인의 배경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케아의 인재철학"이라고 소냘杉? 직원이 원하는 일하는 스타일에 따라 시간제와 풀타임 정규직을 선택할수 있다. 하지만, 시간제 근로자,계약직과 정규직의 보수와 복지혜택은 동일하다. 이케아 연금프로그램과 연1회 상여금, 직원 15% 할인, 5년 근속 축하선물도 시간제 근로자에게 제공된다. 출산 여성에게는 180일의 육아휴직이 주어지고 남성도 한달간 육아휴직을 쓸수 있다. 사내어린이집도 운영중이다.

시간제 근로자라도 언제든 풀타임 정규직으로 지원하면 매니저와 인터뷰를 거쳐 정규직으로 일할수 있다. 헬레나 매니저는 "학생으로 이케아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더 많은 일에 대한 경험과 팀으로 일해보고 싶어 풀타임으로 지원하였다. 이후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후 출산휴가후 복귀하니 승진이 되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케아에서는 엄마가 되는 것이 전혀 단점이 되지 않고 장려되는 분위기다.출산으로 인한 공백은 사내채용으로 메운다.

이케아는 2014년말 광명점 매장 오픈을 앞두고 10개월전에 직원 채용 잡페어를 두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2017년말 일산2호점 개장을 앞두고도 잡페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2020년 한국내 6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이케아에서 근무를 희망한다면 유통업과 가구,패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이케아 매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업무 시스템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직원 대상의 영어공부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헬레나는 “매장일은 한국어로도 충분하지만 이케아에서 성장하고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면 본사와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영어를 할줄 알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채용과 관련해서는 스펙보다는 이케아 가치에 맞는 사람인지를 본다. 헬레나 매니저는 “우리는 이케아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지 지원자의 이력을 보고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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