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환율조작국 압박하라"

입력 2016-04-12 17:26   수정 2016-04-13 05:37

[ 워싱턴=박수진 기자 ]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글로벌 환율 안정과 경상수지 불균형, 총수요 부족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약탈적 통화정책에 반대한다”며 “IMF 같은 다자간 협력체가 통화절하 경쟁을 중단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외교협회(CFR)에서 ‘미국의 세계 경제 지도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IMF가 환율안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에게 덜 외교적이고, 더 공세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 장관의 발언은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행사기간 중 오는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IMF 측에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 등에 압력 행사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석했다. 미국은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지난 2월 무역적자가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47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0.1%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이날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즈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환율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루 장관은 각국의 통화 평가절하 경쟁에 대해 “세계 경제의 더 강한 성장을 향한 길이 아니라 줄어드는 파이(경제성장에 따른 부)를 놓고 벌이는 근린궁핍화(beggar-thy-neighbor)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MF나 G20 같은 강력한 다자협의기구가 이런 약탈적 통화정책을 막기 위해 국제 규범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 장관은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회의 때 “참여국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을 뿐 아니라 경쟁적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금융 안정을 위협할 만한 행동을 피하기 위해 외환시장과 협의하기로 처음 합의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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