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총선·옵션만기 이후 변수는?…美 지표·G20 재무회의 등 '주목'

입력 2016-04-14 11:18  

[ 이민하 기자 ]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소야대'의 결과로 끝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옵션만기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에는 미국 3월 소매판매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 국내외 주요기업의 1분기 실적 등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꼽힌다.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6포인트(1.09%) 상승한 2002.8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31일(고가 2007.43) 이후 보름여 만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돈 게 주효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중국 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전날 중국의 3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 작년 같은 달보다 18.7% 늘었다고 발표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11.5% 늘어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2.5%(달러화 기준) 증가였다.

중국 3월 수출 증가율이 급등은 지난해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3월 수출입 지표 개선 및 향후 실물지표 개선 기대는 그간 글로벌 리스크의 핵심으로 꼽혀왔던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는 의미"라며 "경제여건(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 지속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수급 면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날 옵션만기 효과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가 만기 변수는 중립으로 봐도 무방한 가운데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수 규모가 증가할 경우 종가에도 (중립적인 영향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유동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기관의 프로그램(PR) 매물도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제한적인 수준에서 종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매매는 '중립 구간'이지만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개선에 따른 베이시스 상승과 PR 매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옵션만기의 쟁점은 금융투자의 추가적인 현물매도 가능성과 외국인 비차익매수의 연속성 여부 두 가지"라며 "미니선물로 추정한 금융투자의 추가적인 매도 잔고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 K200 선물 4월물의 누적 포지션을 보면 금융투자는 1500계약 가량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어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은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며 "프로그램매매와 관련된 금융투자의 부담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후 방향성은 다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따른 환율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와 조만간 발표될 미국 환율보고서가 중요해졌다"며 "그간 상당히 강세로 돌아선 유로·엔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여전히 요지부동인 중국, 한국 등에 강세압력(BHC 법)이 언급된다면 단기 랠리 환경에는 가장 좋은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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