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공기업 때 지우는 강면욱號 국민연금

입력 2016-04-15 14:30   수정 2016-04-15 16:04

새벽 운용사 CEO 집합 미팅 없애…수시로 개별 미팅 전환
불필요한 내부 회의 최소화…10분만에 회의 끝날 때도 있어
문형표도 강면욱 본부장 지지…조직 개편은 천천히 추진할 듯



이 기사는 04월15일(04: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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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은 언제 만날 수 있나요.”

국민연금공단 실무 운용역들이 최근 민간 운용사들과 만날 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지난 2월 부임한 지 두달이 되도록 아직 명함도 교환하지 못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CIO는 5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운용 실무를 총괄하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린다. 자금 위탁 운용 건이나 개별 투자 건이 운용 실무진을 통과해도 CIO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운용사 CEO 입장에선 가급적 ‘눈도장’을 찍어놓아야 안심이 된다.

홍완선 전 본부장 시절엔 기금운용본부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자산군 별로 연간 1~2회 규모로 개최했다. 업계 건의 사항을 듣는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강 본부장은 “바쁜 운용사 임직원들을 아침 일찍 집합시키는 것 자체가 ‘슈퍼갑’이라는 지위 때문에 나온 발상”이라며 조찬 미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선 속내를 제대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반영됐다. 대신 개별 면담 요청이 들어오면 가급적 수용하는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력의 대부분을 ‘을’의 위치라고 할 수 있는 민간 국내외 운용사에서 보낸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민간 운용사 출신이 CIO로 선임된 후 그동안 기금운용본부 조직에 쌓였던 ‘공기업’ 색채가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CIO가 매주 주재하는 회의엔 팀장급 운용역들을 빼고 실장급만 참여시키고 있다. 회의는 가급적 짧게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회의나 보고 준비를 할 시간에 투자 고민을 더 하라는 취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통상 1시간 이상 걸리던 회의가 10분 만에 끝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강 본부장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은 당초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큰 폭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불어나는 기금 규모에 걸맞게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강 본부장은 “조직 자체의 문제보다 조직을 운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문 이사장을 설득, 조직 개편을 서둘지 않았다. 대신 그간 성과가 좋지 않았던 국내주식운용실 책임자들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문 이사장은 전주 공단 본사에서 매월 열리는 확대 간부회의에도 강 본부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공단 안팎에서는 대체로 “CEO와 CIO가 동시에 교체된 후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투자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 투자 기조를 유지해야 할 국민연금 기금 운용 전략이 경영진의 교체로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9개월여 동안 주식 운용 평가 방식을 세 차례나 바꾼 게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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