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hankyung.com/photo/201604/2016041786861_AA.11551430.1.jpg)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워낙 축구가 유명한 지역이어서인지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마드리드 인근 세고비아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스페인을 제법 다녀본 지인들은 한결같이 물었다. “왜 세고비아야, 바르셀로나가 아니고?” 세고비아엔 바르셀로나에 비해 명소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세고비아의 매력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빼어난 건축물과 잊을 수 없는 별미가 있는 근사한 소도시 세고비아로 떠나보자.
로마의 고대와 스페인의 중세가 함께 머물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4/2016041786861_AA.11557208.1.jpg)
![](http://img.hankyung.com/photo/201604/2016041786861_AA.11551473.1.jpg)
로마 수도교의 거대함에 감동했다면 이제 작은 마을을 천천히 둘러볼 차례다. 동서남북 30분만 천천히 거닐어도 중세도시의 고즈넉함에 매료된다. 막다른 골목이라도 괜히 한 번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모든 골목이 다채롭다. 창틀에 놓여 있는 화분과 골목에 무심하게 기대어 놓은 자전거, 아기자기한 창문까지 마을 주민의 평범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4/2016041786861_AA.11551483.1.jpg)
마요르광장에서 만나는 일일장터
세고비아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 당일치기 여행객이다. 주변 대도시에서 세고비아로의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목요일에 가보는 게 좋다. 세고비아 대성당 앞 광장에서 목요일마다 장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여행 중 일일시장을 만나는 것만큼 흥분되는 일이 있을까. 벼룩시장에서는 중고서적과 LP판, 골동품들이 오래된 향기를 내뿜는다. 신선한 육류와 생선, 채소를 사가는 즐거움은 마을주민의 몫이다. 나는 대신 오렌지 3개를 봉투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4/2016041786861_AA.11551472.1.jpg)
세고비아 지방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지만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통돼지 바비큐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두 뼘 남짓한 醋℉탕測?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끼돼지를 통째로 먹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통돼지가 아니라 1인분을 따로 주문해 먹으면 된다. 다만 쟁반에 돼지꼬리가 달린 뒷다리 한쪽이 왔다 해도 놀라지 마시길.
코치니요의 핵심은 바삭한 껍질에 있다. 윤기가 흐르는 껍질은 비스킷처럼 바삭하다. 낮은 불에서 천천히 구워내 촉촉하게 속을 익힌 뒤 센 불로 껍질을 바삭하게 만든다. 진한 향이 코에 먼저 닿고 한입 베어 물면 잘 구워진 껍질과 촉촉한 육즙이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이하람 여행작가 skyharam222@gmail.com
여행정보- 매년 5~6월엔 수도교 광장서 서커스 등 다양한 축제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가려면 버스터미널(지하철 3, 6호선 Moncloa역)에서 세고비아행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2시간 정도 걸린다. 렌페(Renfe) 기차역에서 세고비아행을 타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일반열차로는 1시간40분이 걸리고 고속열차를 타면 30분이면 도착한다.
자유여행이 부담된다면 마드리드에서 떠나는 세고비아 당일투어 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근교도시 톨레도까지 하루 동안 모두 둘러보는 여행상품도 있다. 매년 5, 6월엔 세고비아 수도교 광장에서 인형극, 서커스 등 다양한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