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엔저 정책' 정면 충돌

입력 2016-04-17 18:13  

미국 "엔고는 정상…개입 말라"
일본 "급등 땐 조치 취할 것"
불똥 튀나…주변국 '긴장'



[ 워싱턴=박수진 기자 ] 경제 규모 세계 1, 3위인 미국과 일본이 엔화 환율정책(엔저)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그동안 달러 대비 엔화 약세를 용인하던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추가 개입 예고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의 면담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소 부총리가 루 장관과의 면담 전과 면담 때 엔화 가치 급등 상황을 우려하며 “외환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루 장관은 “일본도 최근 G20과 함께 환율 경쟁(인위적인 통화가치 절하)을 피하고 재정 확대로 세계 경제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며 “일본은 (경기 침체) 해법을 해외(엔저를 통한 수출 堧切?강화)에서보다 국내에서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009년 시작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이후 줄곧 엔저를 용인해 온 미국이 자국의 경기 부진, 무역수지 적자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태도를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일 양국이 환율정책을 놓고 충돌(clash)을 일으킨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