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활 가르는 '디지털 빅뱅'] "점포위치 선정·사원 채용 할 때도 데이터 활용해야"

입력 2016-04-18 18:48  

전문가 진단

김석태 AT커니 부사장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은 2011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나’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휴렛팩커드(HP)가 PC 사업에서 철수하고,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예를 들며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리슨의 예언은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월마트는 배송 효율화와 최적의 제품 가격을 산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엑슨모빌 같은 에너지 회사도 천연자원 탐사와 시추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 반스&노블의 몰락과 아마존의 성공은 소프트웨어의 무서운 힘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는 이렇듯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광범위하게 보급된 소프트웨어는 기업이 소비자 분석에 사용할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제는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됐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영역에 이미 소프트웨어가 가득하며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풍부하다. 경영자의 직관에 의존하던 영역도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수요 예측과 재고 최적화, 상품 진열, 가격 관리 등 상상 가능한 업무 영역뿐 아니라 점포 위치 선정, 영업사원 선발 및 배치, 인센티브 설계 등에서도 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해결하려는 문제를 데이터를 활용해 재해석하고, 추가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보완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데이터와 외부에서 사와야 하는 데이터를 구분하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확보 가능한 데이터를 준비하는 작업을 동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분석에 따라 과감하게 실행하고, 실행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분석과 재실행을 반복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에 따른 업무 혁신은 일회성 이벤트가 돼선 안 된다. 근본적 의사결정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꿀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김석태 < AT커니 부사장 Suktae.Kim@atkearne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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