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시아 중산층…2030년 전자산업 '게임 체인저'

입력 2016-04-19 07:59  

'커넥티드 컨슈머' 미래 전자산업 최대 고객
2030년 아시아 중산층 전체 66% 육박
싱글족, 모빌리티 중시..커넥티드 기술 애용 전망



[ 김민성 기자 ] 유엔(UN)은 현재 73억명 수준인 인류가 2020년 78억명, 2030년 85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OECD)는 현재 중산층(middle class)을 약 18억명(24%)으로 추산한다. 2020년에는 32억명(41%), 약 15년 뒤인 2030년 49억명(58%)이 지구촌 중산층 대열에 합류한다.

인구가 늘어나는만큼 전세계 중산층도 늘어난다. 중산층은 소비와 경제성장, 그리고 복지 수준 증가의 주역이다. 수요 절벽에 내몰린 전자 산업계는 미래 중산층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머징 마켓(급성장 시장) 내 모바일 커넥티드(연결) 기술을 향유하는 신규 중산층이 최대 고객이다.

18일(현지시간) 독일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는 미래 전자산업 최대 소비자가 이 같은 신규 중산층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였다.

유르겐 보이니(JUERGEN BOYNY) GFK 생활가전 부문 이사는 이날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컨퍼런스 연사로 나와 아시아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30년 전자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 중산층이 모바일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커넥티드(연동)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 가전을 애용하면서 새로운 전자산업 수요를 창출한다는 주장이었다. 유르겐 이사는 이 같은 아시아의 신흥 중산층을 '커넥티드 소비자'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시장 판도 변화)'로 규정했다.

GFK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28%의 중산층이 아시아에 살고 있다. 2020년 아시아 중산층 비중은 전세계의 54%, 2030년 66%로 폭증한다. GFK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아시아 주요 도시에 거주할 중산층은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자연스레 스마트 기기 구매 및 사용을 늘린다. 이미 전세계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 살고 있고. 2030년 도시 인구는 인류의 66%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는 40%는 가정을 꾸리지 않는 싱글족이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세계 모든 곳에서 일어날 공통 현상이다. 미래 인류는 이동성(모빌리티)을 주요 생활 가치로 여기고, 이는 사회적 변화로 나타난다.

중산층 소비자가 전자기기를 구매하는 기준은 새로움(novelty)에서 기능으로 옮겨간다. 모바일 및 전자 기기 기능은 점점 통합된다. 이를 통해 중산층은 '커넥티드 소비자'로 진화한다.

유르겐 이사는 "인구 상위 10위권의 거대 도시(메가 시티) 중산층은 높은 인구 밀도에 적응하기 위해 고도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갖춰야 한다"고 결론냈다. 싱글족 중심의 미래 중산층이 모바일 기반의 커넥티드 기술로 이동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뜻이었다.

GFK는 이 같은 이동성 중시 현상이 필연적으로 스마트 기기 구매 수요로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즉 모바일 연결성을 중시하는 미래 아시아 중산층이 전자산업의 미래 수익을 창출할 주역이라는 뜻이었다. 올해만도 14억대 스마트폰이 추가로 팔릴 전망이다.

유르겐 이사는 "모바일 기술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가장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성장률이 7% 였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이머징 국가 성장률은 2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로는 중국(28%)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GFK는 구체적 사례도 제시했다. 지난 6개월 간 지역별 모바일 결제 비율은 APAC가 46%, 미국(33%)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인기가 높았다. 유르겐 이사는 "앞으로는 얼굴이 지갑이 되고, 소비자의 감정이 화폐가 될 것"이라며 "예전 카운터에서 점원들이 손으로 위안화 수백장을 일일이 세던 풍경은 사라진다"고 내다봤다.

GFK는 향후 커넥티드 아시아 중산층이 모바일 결제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액션캠, 스마트시계 등 웨어러블, 헬스케어, 3D 프린팅, 드론, 커넥티드 자동차, 커넥티드 TV, 스마트홈 등에 지갑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유르겐 이사는 "소비자 절반은 스마트홈 기술이 앞으로 몇 년 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순한 스마트 기기 간 연결이 아닌 완전 통합형 기술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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