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주(株)와 함께 1분기가 '실적 바닥'인 주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가 올해 실적의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디엔에프, 제주항공, 실리콘웍스, 롯데하이마트 등이 꼽혔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롯데하이마트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어컨 신제품 효과와 취급품목수(Stock Keeping Unit) 확대 등으로 완만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기대감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 반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를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별 실적 개선이 가능한 곳으로 실리콘웍스를 추천했다.
윤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연초 대비 30% 가량 급락한 이후 요즘들어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및 OLED쪽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지만 LCD업황 부진 속에서도 1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분기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역시 1분기 실적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 항공기 순증 1대 및 하반기 3대 추가 순증에 따른 외형 성장이 진행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매출액 대비 정비비 비중 역시 1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2분기부터 최근 회복되고 있는 중국 인바운드(Inbound) 수요 확보를 위한 전세기 운항이 확대돼 부가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엔에프의 경우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올 1분기가 확실히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분기별 실적이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 등도 올 1분기에 실적 저점을 형성한 이후 연말로 갈수록 원가절감 및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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