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美 환율보고서 우려 때문"

입력 2016-04-20 07:57  

[ 한민수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20일 최근 원화가치 급등(원·달러 환율 급락)의 원인이 이번주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 있다고 봤다.

박상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전날 13.9원 하락한 1136.3원으로 지난해 10월26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며 "주된 요인은 이번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대한 경계감"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환율보고서에 국내 외환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베넷해치카퍼법(BHC) 발효를 앞두고 한국을 첫 대상 국가로 지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BHC법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과도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환율 개입을 지속적으로 한 국가라는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국가를 '심층 조사국'으로 지정한다. 1년 동안 개선 여부를 지켜본 이후 조치가 미흡하면 구체적인 무역 보복안을 내놓을 수 있는 법안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는 한국 대만 일본 중국 이스라엘 스위스 등"이라며 "각종 정치 및 경제관계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BHC법안 대상이 될 수 있는 국가는 한국과 대만 정도"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는 미국 환율보고서 내용에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조작국으로 지정되거나, 이제 준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환율보고서에서 원화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반등해 1150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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