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 동구에서는 현역인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가 김종훈 무소속 당선자에게 2만3251표 차이로 졌다. 선거 막바지인 지난 11일 안 후보가 현대중공업 본사 출근길 유세에서 “실질적인 고용안정을 위해 노동개혁 5법에 반대한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다”며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기계공업 중심인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창원시 성산구에서도 야당 당선자가 나왔다. 노회찬 정의당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성공하면서 이 지역 현역의원인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곡성·구례에서도 현역인 우윤근 더민주 후보가 정인화 국민의당 후보에게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패했다.
현역의원이 이겼지만 ‘진땀’을 흘린 곳도 있다. 한진중공업 본사가 있는 부산 중·영도구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정치 신인인 김비오 더민주 후보가 40.74%를 득표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에서도 김한표 새누리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변광용 더민주 후보와 불과 0.72%포인트(730표) 차이의 접전을 벌였다.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울산 남구에선 새누리당 이채익 후보(남갑)와 박맹우 후보(남을)가 선거에서 이겼지만 2위와의 격차가 2.3~2.4%포인트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업계의 심각한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데다 고용 불안감마저 높아져 야당 지지세가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끝)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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