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수익 '껑충'…은행, 1분기 웃었다

입력 2016-04-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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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2년 만에 개선
신한금융 순익 7714억…우리은행 순익 전년비 50%↑
KB금융은 10% 감소했지만 법인세 환급 제외 땐 늘어



[ 서욱진 기자 ]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은행의 주 수입원인 순이자마진(NIM)이 2년여 만에 개선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고, 신한금융도 30% 이상 증가했다.

KB금융은 순이익이 10% 정도 감소했지만 작년 1분기 일회성 순이익을 제외하면 역시 순이익이 30%가량 불었다. NIM은 금융회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한금융·우리은행 ‘실적 호조’

신한금융은 1분기 77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0.3%, 4분기에 비해서는 90.9% 증가한 수치다.

작년까지는 저금리 기조 속에 카드·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기여도가 컸다. 올 1분기에는 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은행 부문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70%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주요 금융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올 1분기에도 지켰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4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02.4% 급증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대출이 1.4% 늘어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 효과를 봤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에 연체율은 0.60%로 0.02%포인트 내려갔다. 이광구 행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1만400원으로 19일 이후 3일째 1만원 선을 웃돌고 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54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9%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에 법인세 환급으로 1803억원의 일회성 순이익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28.3%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57%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지난해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과 올해 현대증권 인수로 수익 기반이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이자마진 개선

주요 은행의 올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NIM의 개선이다. 2013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신한금융의 NIM이 2년여 만에 반등했다. 신한은행의 NIM도 지난해 1분기 1.58%에서 매분기 하락해 4분기 1.46%까지 떨어졌다가 올 1분기 1.48%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작년 6월 이후 동결되면서 자산과 부채 구조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저원가 예금 비중을 늘리는 등 꾸준히 마진 하락폭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KB금융도 1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이 각각 1.84%, 1.56%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나란히 0.03%포인트 개선됐다. 원가가 낮은 예금을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쓴 결과다. 우리은행도 1분기 NIM이 0.04%포인트 상승해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9억원(9.4%) 불어났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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