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포르셰 등 63만대 리콜"
[ 이정선 기자 ] 세계 1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도 디젤차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 푸조는 배출가스 조사와 관련해 정부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폭스바겐이 디젤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조작해 파문을 일으킨 지 7개월 만에 ‘디젤 게이트’가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다임러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 요구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의 이상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다임러 발표는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50만대에 가까운 자사 디젤자동차의 환매 및 보상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폭스바겐 스캔들이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벤츠 차량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것은 올해 초다. 지난 2월 미국 13개주 소비자는 벤츠 ‘블루텍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리 법률회사인 헤이건스 버먼은 “실험실에서와 달리 기온이 화씨 50도(섭씨 10도) 밑으로 내려가면 블루텍의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지도록 돼 있다”며 “이 때문에 질소산화물이 미국 환경청(EPA) 허용 기준보다 65배 이상 더 배출됐다”고 주장했다. 블루텍은 미국에서 10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PSA 푸조도 이날 “배출가스 조사와 관련해 오늘 프랑스 경제부 산하 경쟁·소비·부정방지국(DGCCRF)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DGCCRF는 지난 1월에도 디젤차 배출가스 조사를 이유로 푸조의 경쟁사 르노를 압수수색했다.
독일 언론들은 아우디, 포르쉐, 벤츠, 폭스바겐, 오펠 등 주요 브랜드 디젤자동차 63만대가 유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문제로 리콜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경차 4개 모델의 연비를 조작해 총 62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22일 미쓰비시의 다른 1개 차종도 규정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시험용 데이터가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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