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5년 만에 최대 이익

입력 2016-04-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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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8447억
재고평가손 줄고 정제마진 개선
화학·윤활유 사업도 호조



[ 송종현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전년 동기(3336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84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1분기 실적으로는 2011년 1분기에 1조19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최대 규모다. 애초 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 6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이 49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21.4% 증가했다.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해 재고평가 손실이 줄어들었다.

국제 유가는 올 1월에 저점을 찍고 2~3월엔 상승세를 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료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공정효율을 높이는 등 수익구조를 혁신한 결과 석유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화학부문은 에틸렌,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생산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 간 차이)가 강세를 보여 94.2% 늘어난 2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활유 사업도 133.2% 증가한 13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다만 석유개발사업의 영汰缺痼?620억원으로 56.5%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황기가 찾아오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게 아니다”며 “앞으로 호황은 짧고, 불황은 길게 이어지는 시장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A 등을 통해 불황기가 찾아오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놓을 것”이라며 “2018년까지 시가총액을 3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이날 종가(15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4조7020억원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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