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변화는 완전 변경 수준
[ 안혜원 기자 ]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다. 도로 한가운데서 말이다. 하지만 신형 알티마는 스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앞 차의 속도가 줄어들자 115km/h를 가리키던 알티마의 속도계 바늘도 서서히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신호등 앞에서 앞 차가 정지했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나 망설이던 찰나, 알티마는 멈췄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닛산이 자랑하는 알티마의 강점 중 하나다. 교통 흐름에 따라 엔진 출력을 조정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고, 전방 레이더 센서로 물체를 감지해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주행 중 과속방지턱을 앞에 두고 브레이크 페달 밟는 것을 깜빡 잊었다. 60km/h의 속도에서 말이다. 그런데 큰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동승자가 "조금 전 과속방지턱을 넘은 것이 맞나"하고 물어봤을 정도였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기존 알티마보다 충격 흡수장치(쇼크 업소버) 등 서스펜션과 관련한 부품을 개선해 신형 알티마에 적용했다"며 "웬만한 과속 방지턱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안전사양으로 중무장한 5세대 알티마가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왔다. 지난 20일 강원도 홍천 소노체펠리 승마클럽에서 알티마를 시승했다. 구간은 소노펠리체를 출발해 남춘천IC, 설악IC를 거쳐 경기도 양평에 도착한 후 다시 돌아오는 128㎞ 거리였다. 시승 차량은 안전사양이 강화된 2.5 SL 테크 모델(3480만원)이다.
5세대 알티마는 완전변경에 준하는 외관 변화를 이뤘다. 전면부의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발광다이오드(LED) 시그니처 램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후면부의 부메랑 모양의 테일램프가 전면부 디자인과 통일감을 이룬다. 과감한 변화에 호불호는 나뉜다. 특히 V-모션 그릴이 너무 두드러져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간다. 알티마의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에 최대토크 24.5㎏·m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8초대. 빠른 가속을 돕는 건 엔진만이 아니다. 알티마의 '액티브 그릴 셔터'는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 저항을 감소시킨다. 덕분에 가속은 빠르지만 부드럽게 이뤄졌다.
알티마의 주행 능력은 급커브 구간에서 더욱 돋보인다. 구불구불한 산길 구간에서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통과한다.
알티마에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이 닛산 차종 중 최초로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앞바퀴로 구동을 하는 전륜 구동 특성상 코너링 시 차량 앞쪽이 코너 밖으로 밀려나가는 아쉬움을 보강했다. 급커브 구간에서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차체 앞머리를 빠르게 코너 안쪽으로 이동시킨다.
이 같은 장점을 갖추고도 가격은 2990만~3880만원에 책정됐다. 안전 사양, 주행 성능 등을 고려해볼 때 나름 '착한 가격'을 갖췄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내 디자인이 아쉽다.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애매하다. 운전자의 시선보다 지나치게 아래에 위치한 느낌이다. 게다가 내비게이션의 화면도 크지 않아 운전 도중 보기가 힘들었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투박한 편이다. 여성 운전자보다는 남성들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이다.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나열된 큰 버튼들이 시인성은 좋지만 세련된 느낌을 주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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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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