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SLBM 기습 발사…국방부 "30㎞ 날아가 폭발…기술은 진전"

입력 2016-04-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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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가 핵실험 도발 땐
한·미·일, 북한 원유 수입 차단



[ 정태웅 기자 ]
북한이 지난 23일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제5차 핵실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완전 차단하는 등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SLBM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24일 주장했다.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발사된 SLBM은 수중에서 물 밖으로 사출돼 공중 점화에 성공했으나 30㎞를 비행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발사 시행을 명령했으며 항구로 직접 나가 돌아오는 잠수함을 맞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도 SLBM이 잠수함 발사관을 빠져나온 장면을 수중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물 위로 떠오른 뒤 화염을 분출하며 치솟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군은 또 최근까지 사거리 40여㎞인 신형 122㎜ 방사포 300여문을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핵실험?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를 비행한 데 그쳤지만 수중사출 능력 등에서 일부 기술적으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UN 결의를 위반한 행위라며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유럽연합(EU)에 요청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대화 의지를 내비치는 한편 한·미 합동훈련을 핑계로 핵실험을 감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일 3국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외교차관급 협의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면 북한으로의 원유 수출과 북한 고려항공 항공기의 영공통과 금지 등 추가 제재안을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요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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