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노무라, 강풍 뚫고 2승

입력 2016-04-25 18:06  

LPGA 스윙잉스커츠클래식…올 시즌 세 번째로 '멀티 챔프'

10살 때 한국서 외할머니가 골프채 쥐어준 후 프로 입문
선수층 두터운 한국 대신 일본진출
"한국은 집, 일본은 가정…미국은 꿈의 무대"



[ 최진석 기자 ] 일본 국적의 한국계 골프선수 노무라 하루(24·한화·사진)는 프로에 데뷔한 201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브리지스톤레이디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당시 그는 서툰 일본말로 우승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은 진짜 집, 일본은 골프를 위한 가정, 그리고 미국은 꿈의 무대입니다.”

노무라가 ‘꿈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멀티챔프 기록을 세웠다.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머세드GC(파72·6507야드)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노무라는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섰다. 이후 두 달 만에 또다시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장하나(23·BC카드),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2승 반열에 올랐다. 일본 국?선수가 한 시즌 다승을 거둔 것은 2012년 미야자토 아이(30·일본) 이후 노무라가 두 번째다.

이날 딸의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본 어머니 문소영 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노무라의 한국 이름은 문민경.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주니어 땐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노무라는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초·중·고교를 서울에서 다녔다. 이 덕분에 영어나 일본어보다 한국어를 잘한다.

골프도 한국에서 시작했다. 열 살 때 외할머니가 준 골프채로 운동을 시작해 명지중·고를 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2011년 프로에 뛰어들면서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한국보다 일본에서 성적을 내기 쉽다는 게 이유였다. 이름도 노무라 하루쿄로 바꿨다. LPGA에선 발음이 편한 ‘노무라 하루’로 등록했다.

최종 라운드의 가장 강력한 적은 돌풍이었다. 초속 40m의 바람이 선수들의 샷을 페어웨이와 그린 밖으로 밀어냈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7개, 버디 1개를 잡아 8오버파를 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린 리디아 고도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노무라는 강한 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확한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이날 18개홀 중 단 두 번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7, 8, 9, 11번홀 연속 보기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12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팅을 그림같이 성공해 분위기를 바꿨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 단독 2위로 노무라를 쫓던 최나연(29·SK텔레콤)은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경기를 마쳤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합계 2언더파 286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이날 생일을 맞은 리디아 고는 1언더파 287타로 렉시 톰슨(21·미국), 브룩 헨더슨(19·캐나다)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노무라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10개 대회 중 9개에서 한국(한국계 포함) 선수가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4승, 동포 선수가 5승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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