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경기만에 첫 승
폭스바겐과 선두 경쟁
[ 최진석 기자 ]
자욱한 먼지를 뚫고 경주차가 굉음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경주차는 좁은 흙길을 미끄러지듯 돌아나간다. 먼지와 함께 바퀴가 밀어낸 돌이 사방으로 튄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전 세계를 돌며 치르는 모터스포츠다. 포뮬러1(F1)과 함께 대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힌다. WRC 대회에 참가하는 랠리카는 포장도로는 물론 자갈밭, 물웅덩이, 빙판길 등 악조건을 갖춘 비포장 도로를 달린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대회는 연간 14개. 대회마다 3박4일 동안 300~400㎞를 달리는 자동차계의 ‘철인 경기’다. 현대자동차는 2003년 이 대회에서 철수한 뒤 11년 만인 2014년 복귀했다.
현대차가 올 시즌 WRC 4차 대회에서 시즌 첫 개인 및 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4차 대회 우승으로 복귀 3년 만에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헤이든 패든(29·뉴질랜드)은 2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열린 WRC 4차 대회 마지막 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패든이 운전한 현대차 i20월드랠리카는 25점을 뭇戀?개인전 1위에 올랐다. 그의 우승으로 월드랠리팀은 제조사부문 1위를 차지했다. WRC와 F1 등 자동차 경주에선 드라이버 개인 순위와 함께 팀 순위도 매긴다. 소속 드라이버(팀당 두 명)가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개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우승은 지난 1월 열린 1차 대회 몬테카를로 랠리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다니 소르도(33·스페인)가 4위, 티에리 누빌(26·벨기에)이 6위를 기록하는 등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랠리는 물웅덩이가 많고 협곡을 이은 교각 등이 있어 가장 난도가 높은 랠리로 꼽힌다.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해 많은 드라이버가 어려움을 겪는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새로 투입한 신형 경주차의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올 시즌 챔피언 타이틀 경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WRC는 폴로R 경주차를 앞세운 폭스바겐이 작년까지 3년 연속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며 대회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시즌 종합 3위에 올랐다. 2위는 시트로엥이었다. 올해는 시트로엥이 새로운 경주차를 개발하기 위해 출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챔피언 경쟁 구도가 폭스바겐과 현대차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회사는 각각 2개팀 4대씩의 경주차를 투입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폭스바겐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 팀 소속 세바스티앙 오지에(33·프랑스)는 지난해 시즌 챔피언답게 올해도 1, 2차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현재까지 총점 96점으로 드라이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헤이든 패든(57점)이 쫓고 있다. 팀 순 ㏊?폭스바겐이 117점으로 1위다. 현대차가 8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셸 난단 현대차 월드랠리팀 총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쌓은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차량을 개발했다”며 “남은 10개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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