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탈(脫)석유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석유 의존형 경제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의 ‘실세’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31)는 지난 25일 “우리는 석유(에서 나오는 수입)에 중독돼 있어 위험하다”며 15년간의 경제전환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가 유전을 개발한 지 약 80년 만에 석유 의존형 경제에 대해 ‘반성문’을 쓰고 구조개혁을 밝힌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재정의 70% 이상을 석유 수출대금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석유 관련 산업 비중이 44.2%에 이른다. 무함마드 빈살만 부왕세자는 “(석유는) 다른 부문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다”며 “민간 부문의 GDP 기여도를 현재 40%에서 65%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지분 5% 미만을 민간에 매각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약 2조달러로 평가했다. 또 아람코를 지주회사체제로 바꾼 뒤 사우디 국부펀드(PIF)에 귀속해 여기서 창출되는 재원을 자국 투자에 쓸 계획이다.
또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고, 여성 노동인구 비중도 22%에서 30%로 높이기로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