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12조↑…우리은행, 진격의 주택대출

입력 2016-04-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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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증가액의 두배 규모
국내 여신총액 2위 굳혀

"여신 급증은 양날의 칼"
일부선 민영화 악영향 우려



[ 이현일 기자 ] 우리은행이 3년 연속 주택담보대출 실적 1위를 기록하며 주택대출의 강자로 떠올랐다. 국내 여신(원화 대출) 규모에서도 국민은행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부터 지난달까지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을 12조3148억원 늘리며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대출을 많이 확대한 신한은행(5조93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경기가 살아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아파트 집단대출 포함)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신총액도 우리은행은 최근 3년간 약 42조원 늘었다. 지난달 현재 여신 잔액이 186조8798억원인 우리은행은 국민은행(210조7641억원)에 이어 2위로, 신한은행(177조6850억원)과 KEB하나은행(167조7641억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2013년 1분기까지는 우리은행 국내 대출이 144조4720억원으로 KEB하나은행(150조8000억원)과 신한은행(144조7280억원)보다 적었다. 주택담보대출에서 매년 격차를 벌리며 순위가 역전틈?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이 기간에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12조원과 10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에 무게를 실었고, KEB하나은행은 주택금융공사에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양도한 영향으로 증가폭이 적었다는 게 은행권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국민주택기금(주택도시기금) 수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정부의 기금대출 확대 정책의 혜택도 봤다.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은 “아파트 집단대출 영업을 강화했고 인터넷 대출 등 비대면(非對面) 대출 부문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 상품을 내놓은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신규 분양 아파트 집단대출 실적도 지난달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27조원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모가 커지며 기업대출 비중이 낮아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높던 우리은행은 2013년 1분기 말 51.9%에 달하던 기업대출 비중을 46.9%로 끌어내렸다.

급격한 여신 확대가 ‘양날의 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늘어난 여신이 수익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민영화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에 따라 집값의 70% 이하로만 대출했고 장기 분할상환 대출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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