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생투자공사가 인수한 북유럽 최대 재보험사
"인수합병·직접진출은 부담…지분 투자로 리스크 줄여"
[ 김은정 기자 ]
KEB하나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해외 재보험사에 지분 투자를 한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성장 속도가 빠른 해외 재보험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재보험은 보험회사의 보상 책임을 분담해주는 보험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초 글로벌 재보험사인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 지분 8%를 2억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시리우스는 세계 145개 국가에 있는 1700여개 기업에 재보험과 손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재보험사다. 2014년 기준 보유 보험료가 8억8250만달러로 세계 재보험사 순위 33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가 지난 15일 22억달러(약 2조5100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중국 금융회사가 사들인 해외 금융회사 중 최대 규모다. 이 거래를 성사시킨 주역인 이은형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 부회장은 한국인으로 하나금융그룹 출신이다. 하나금융 글로벌전략 총괄부사장을 맡다가 2014년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KEB하나은행이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로부터 시리우스 지분을 인수한 데는 이 부회장과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경영권 확보가 아니라 순수한 지분 투자를 통해 운용 수익률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시리우스 지분 투자를 통한 기대 수익률을 연 12~13%로 잡고 있다.
글로벌 재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세계 자연재해 관련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액은 약 80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규모 재해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재보험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리우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재보험 가입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중국 재보험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나 직접 진출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분 투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진출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해외 금융회사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KEB하나은행의 NIM은 1.4%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KEB하나은행은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 금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항공기 임대업체인 에어캡에 1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금융을 주선했다.
항공기 금융은 기업에 항공기 구입 대금을 빌려주고, 이 항공기를 임대해서 나오는 수익을 받는 구조로 이뤄진다. KEB하나은행은 에어캡의 항공기 금융에 4000만달러를 투자해 매년 30억원가량을 받게 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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