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부동산 '투자 오작교' 된 시티스케이프코리아

입력 2016-04-27 18:54  

520개사 속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중국 '빅2' 부동산 단체와 업무협약

아시아 최대 부동산 박람회 6월10일 개막
"25만명 몰린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 대거 공개
디벨로퍼 전용관 설치…내달 10일까지 참가사 모집



[ 홍선표 기자 ]
오는 6월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부동산박람회 ‘시티스케이프 코리아’를 매개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개발업체들 간 협력이 본격화된다. 국내 500여개 시행사(디벨로퍼)가 소속된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중국의 주요 부동산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 유치 등 장기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늘어나고 있는 양국 경제 협력이 제조업 분야를 넘어 부동산 분야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사무국은 지난 25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와 ‘업무 교류·공동사업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개발단지 분양 판촉을 상호 지원하는 한편 국내 업체의 萬?투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부동산개발협회는 디벨로퍼를 비롯해 건설·설계·금융회사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산업 단체다. 올 들어 40여개 업체가 새로 가입할 정도로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부동산개발협회는 오는 6월10~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박람회장에 회원사 전용 대형 전시관을 설치하고 회원사들의 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다음달 10일까지 공동 전시관에 개발사업을 내놓을 회원사를 선착순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박람회 행사 기간 중 부동산개발협회는 중국 양대 부동산 단체로 꼽히는 중국부동산산업협회(CREA), 중국부동산상공회의소(CRECC)와 각각 업무 협약도 맺을 계획이다. CREA에는 제주에서 롯데관광개발과 함께 대형 호텔을 건설하고 있는 뤼디그룹을 포함해 완다그룹, 완커그룹 등 중국의 대표적인 개발업체들이 소속돼 있다. CRECC에는 푸리부동산그룹 등 중국 전역 5000여곳의 부동산 기업들이 가입해 있다. CRECC를 이끌고 있는 장리 푸리그룹 회장이 회원사 임원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푸리그룹은 지난해 사업비 85억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등 아시아 각국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산업 단체 간의 협약이 이뤄지면 한·중 간 공동 사업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은 “중국 부동산 단체들과의 협약이 중국 기업들에 한국 부동산시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사무국에 따르면 박람회와 관련해 업무 협약을 맺은 국내 주요 건설·부동산 관련 단체는 일곱 곳에 달한다. 건설사가 회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를 비롯해 한국건설경영협회, 건설주택포럼, 서울부동산포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이다.

6월 박람회 기간 동안 킨텍스 예상 방문객은 2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사무국은 추정하고 있다. 킨텍스 내 인근 홀에서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2016 더 골프 쇼’ ‘맘앤베이비엑스포’ 등 다섯 가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다음달 4일 오후 2~4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건설회사와 분양마케팅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홈페이지(cityscapekorea.co.kr)와 전화(02-360-4260~3, 4076)로 문의하면 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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