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0.1%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바 있다.
자산매입 규모도 연간 80조엔(약 821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는 전망과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 바 있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닛케이지수는 급락하고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오전 닛케이225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1만7000선에서 거래됐으나,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책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3% 넘게 떨어졌다. 오후 1시30분 현재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26% 내린 16,900.24에 거래중이다.
엔화 가치도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 111.88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108엔선까지 밀렸다. 오후 1시55분 현재는 109.04엔에 거래중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 ?자국의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주변국 눈치를 많이 본 것 같다"며 "금융시장은 이날 오후 발표되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서 추가 양적완화 힌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엔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심화시키고 있고, 경제지표 부진도 이어지고 있어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소비지표도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일본 총무성은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낙폭은 2013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소매판매 지표도 부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이날 3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월(0.4% 증가) 수준을 밑돌며 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단행이 '시간문제'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정책 효과를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경제지표를 놓고 보면 추가 양적완화를 늦추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실망감과 함께 엔·달러 환율이 전저점을 뚫고 107엔대 초반으로 떨어진다면 양적완화책 자체에 대한 무용론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경제상황과 선거 변수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6월에는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책을 내놓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 카드를 한꺼번에 써버리면서 정책 여력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헤지펀드를 비롯한 시장의 세력들이 엔화 강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정책의 한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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