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도시락 '서울 대전'

입력 2016-04-28 16:15  

일본 1위 호토모토, 가맹점 사업 선언
제품 평균가격 6000원 고급화

국내 1위 한솥 "1만원대 제품 강화"
편의점 도시락은 '다양한 맛' 승부



[ 노정동 기자 ] 일본 1위 도시락업체인 호토모토는 2012년 1월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도시락시장이 성장 가능성은 있는데 제대로 된 사업을 하는 기업이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이후 3개 직영점만을 운영하며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연구했고, 한국에 들어온 지 4년 만에 가맹 사업 시작을 선언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 등에 따라 국내 도시락시장이 급팽창하는 시기에 일본에서만 호토모토가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한국 업체들과의 한판 ‘도시락 전쟁’이 예상된다.

◆“매장 100개 이상…한솥 따라잡겠다”

이상국 YK푸드서비스 대표는 28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년간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연구하고 신선한 식재료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미뤄온 가맹점 사업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YK푸드서비스는 국내 원양업체인 동원수산과 일본 호토모토를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체 플레나스가 각각 60%와 40% 지분을 투자해 2012년 설립한 회사다.

플레나스는 일본에서 매장이 2700여개인 도시락 전문점 호토모토 외에 일본 정식 레스토랑 ‘야요이’, 샤부샤부 전문점 ‘MK레스토랑’을 보유한 대형 외식업체다.

호토모토의 전략은 도시락의 신선화와 고급화다. 호토모토는 매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조리한다. 이 때문에 주요 제품 가격대가 국내 업체 도시락보다 2000원가량 비싼 5800~6200원 수준이다. 한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제육김치 도시락’은 전략적으로 가장 저가인 3900원에 내놨다. 조리한 지 3시간이 지난 제품은 전량 폐기한다.

호토모토의 가맹 사업 결정은 국내 도시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도시락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편의점 자체브랜드(PB) 도시락, CJ제일제당 같은 식품회사들이 내놓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모두 포함한 규모다. 올해는 3조50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대표는 “내년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소 100개 이상의 매장을 내고 수년 내 한국 1위 프랜차이즈업체인 한솥을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방 내줄 수 없다”

국내 도시락업체들은 일본 업체에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국내 1위 프랜차이즈 도시락업체인 한솥도시락은 670개인 매장을 연내 780개, 2020년까지 1000개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솥은 프랜차이즈 도시락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1년 542억원이던 매출은 작년에 859억원을 기록해 4년 만에 58% 성장했다.

한솥 관계자는 “기존 학생과 남성 직장인 중심이었던 고객이 점차 여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저가형 메뉴 외에도 1만원이 넘는 고급 도시락 상품을 강화해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편의점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특화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10여종이 넘는 PB 도시락을 출시한 CU와 GS25는 각각 ‘순대국밥 도시락’과 ‘콩나물국밥 도시락’을 내놨다. 도시락 안에 뚝배기 모양의 용기와 달걀이 들어 있어 소비자가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국물 도시락은 일본 업체들이 만드는 것과 차별화한 한국형 도시락”이라며 “한국인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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