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또렷한 화질 구현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 인기
작년보다 첫 달 판매량 높아
해외 매체·유명인사도 호평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2세대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SUHD TV(사진)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초기 시장 반응이 좋아 11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달성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생생한 화질이 강점
퀀텀닷은 입자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로 작은 무기물이다. 이 미세한 입자 하나하나가 정확한 색을 표현한다.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표현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과 반사광을 없애는 ‘눈부심 방지’ 기능으로 대낮에도 또렷하게 TV를 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무기물 소재의 특징상 우수한 화질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내구성도 뛰어나다.
TV 개발을 담당한 박길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석은 “퀀텀닷과 HDR 기술을 결합하면 최적의 화질을 낼 수 있다”며 “퀀텀닷은 대형 화면에 적용하기도 용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구현하는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효용이 가장 큰 TV”라고 덧붙였다.
2세대 SUHD TV는 퀀텀닷 입자가 표현하는 생생한 화질뿐 아니라 홈시어터 등 외부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리모컨 하나로 쓸 수 있게 한 사용자경험(UX)과 뒷면에도 나사 하나 보이지 않게 한 디자인 등을 갖췄다. 55인치 기준 두께는 3.1㎜로 그동안 가장 얇았던 7.9㎜ 제품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두께 5㎜)보다 얇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질, 디자인, 스마트 기능 등 모든 면에서 프리미엄급인 제품”이라며 “기존 TV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도 차별화
삼성전자는 마케팅 전략도 차별화했다. 출시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화질 체험 마케팅을 펼쳤다.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면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V 마케팅을 담당하는 최민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장은 “화질은 소비자 체험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난달 출시 직후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신제품 로드쇼를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어떤 조명 여건에서도 생생하고 편안한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게 인기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마케팅 활동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선 2세대 퀀텀닷 SUHD TV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연일 나오고 있다. 유명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안경 없이 보는 3D(3차원)처럼 화면 속 인물이 튀어나올 것 같은 생동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안 감독도 “영화관에서조차 표현하기 어렵던 몽환적인 색상을 구현해낸 TV”라고 말했다.
영국 TV 전문매체인 HDTV테스트는 55인치 SUHD TV(55KS9000)를 적극 추천 모델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SUHD TV의 깊은 블랙, 눈부신 밝기 등 화질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이 제품에 대해 “올해 최첨단 TV의 기준이 되는 제품으로 SUHD TV만큼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TV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런 화질을 더 많은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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