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카카오 브릿지론 전액 리파이낸싱 성공.."로엔 고가 인수 논란 불식"

입력 2016-04-28 18:27  

이 기사는 04월27일(11: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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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조건인데도 교환가액 10만4900원에 교환사채(EB)가 불티나게 팔린 건 해외 투자자들이 로엔엔터테인먼트 주가가 3년후에는 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지난 1월 인수 당시 고가 인수 논란이 '기우(杞憂)'에서 비롯된 것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죠." (카카오 관계자)

카카오가 온라인 음원서비스 멜론(법인명 로엔엔테터엔먼트)을 인수하기 위해 빌린 8000억원대 단기 차입금(브릿지론)을 인수 세 달여만에 모두 중장기 회사채로 전환(리파이낸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지난 26일까지 총 다섯차례에 걸쳐 회사채와 전환사채, 교환사채를 발행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으로 판매한 것.

특히 지난 26일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2300억원(약 2억달러) 어치의 교환사채에는 모집 금액보다 2.5배 많은 약 5억 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5년 만기에 3년 뒤 풋옵션(조기 상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시아와 유럽를 중심으로 국부펀드 등 장기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초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8543억원를 주고 로엔을 인수했다. 주당 9만7000원으로 당시 시가에 비해 약 2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지나치게 비싼 돈을 주고 로엔을 인수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회사채와 전환·교환 사채를 좋은 조건에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불식됐다고 IB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발행 조건을 살펴보면 카카오와 로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 보통주 교환가액은 주당 10만4900원으로 발행 결정일인 25일 종가(8만2300원) 보다 27.5% 높다.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한 가격인 주당 9만7000원 보다도 7.53% 비싼 금액이다. 게다가 이번 EB에는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도 전혀 붙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쿠폰 금리가 0%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몰린 건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년 후(풋옵션 행사 시기) 주가가 현재의 2배 수준인 17~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발행 시점도 적절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 리스크나 환헤지 비용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한국물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窩渼?"연초만큼 환율 변동성이 심했다면 이렇게 좋은 조건에 채권을 발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들과 협조해 최적의 타이밍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이 좋은 딜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로 카카오는 로엔 '고가 인수 논란'을 불식시킬 뿐 아니라 재무 부담도 상당부분 덜게됐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1월 1조8543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개월 만기 브릿지론 형태로 8000억원을 차입했다. 이후 7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와 2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금 일부를 갚았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2500억원 규모의 5년물 전환사채(CB)를 연 이자 0%에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EB 발행을 통해 확보한 2300억원까지 활용하면 카카오는 로엔 인수를 위해 빌린 브릿지론을 전액 상환할 수 있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 이자율도 2% 안팎이어서 연간 이자 부담도 66억원에 그친다. 세금 감면 혜택을 감안하면 현금흐름상의 이자비용은 50억원으로 더 줄어든다는 게 카카오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로엔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3년 뒤 CB나 EB의 조기 상환 요구가 있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며 "차입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만큼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엔을 공동으로 경영할 전략적투자자(SI)를 추가로 끌어들일 필요도 사라져 독자적인 경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로엔은 지난 1분기 매출 964억,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40.5%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료 음원서비스 가입자는 약 680만명으로 연평균 25~30%씩 늘어나고 있다. 이중 멜론 유로 가입자는 360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로 음원서비스 시장은 장기적으로 15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로엔이 현재 시장점유율만 유지하더라도 기업가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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