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송전선 몽니'는 위법] 한전 승소했지만…시름 여전한 평택 삼성 반도체공장

입력 2016-04-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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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목 기자 ] 북당진변환소 건립을 둘러싼 한국전력과 당진시의 법정 공방에서 법원이 한전의 손을 들어줬지만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평택 반도체공장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진시가 항소하면 연내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원을 들여 경기 평택에 짓고 있는 반도체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이다. 2개 라인이 축구장 4개 크기로 복층으로 지어진다. 부대시설을 포함해 부지면적만 79만㎡다. 이것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어질 1기 공장만 그렇다. 추가로 지어질 2, 3기 공장은 전체 부지만 289만㎡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건축 과정과 생산, 물류 등을 포함해 총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장은 각종 설비가 즐비한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전체 공장이 가동되면 약 200만㎾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가동 초기에는 50만㎾ 정도의 전력만 필요해 평택에 있는 오성발전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생산설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서해안과 경기 동부지역 등에서 전력을 추가로 끌어오지 않으면 충분한 전력을 조달하기 어렵다.

전력 안정성이 중요한 반도체 공정의 특성을 감안하면 송전선?확보는 더욱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평택 삼성 반도체공장 규모라면 전력 공급이 단 1초만 멈춰도 수백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을 기준으로 남쪽인 북당진쪽 송전선로와 함께 동쪽인 안성발(發) 송전선로 건설을 한국전력이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도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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