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특수를 잡아라] 이란 공략 키워드 P·E·R·S·I·A

입력 2016-04-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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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6대 전략 제시


[ 강현우 기자 ]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대규모 내수 시장이 있고 앞으로 5년간 건설부문 성장률이 연평균 6%로 예상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유망 시장으로 부상한 ‘중동 2위 경제 대국’ 이란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PERSIA’를 6대 전략 키워드로 제시했다.

PERSIA는 △파트너십 강화(partnership) △한국전용공단 조성(exclusive industrial park) △위험 대비(risk management) △파이낸싱 강화(strengthen financing) △국내 기업 간 및 경쟁국과의 협력(incorporate) △소비재시장 공략(absorb consumer goods) 등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키워드다.

전경련은 이란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일환으로 강화된 수입 규제, 고(高)관세율 등을 극복하기 위해 이란 기업과의 합작 투자 및 현지 조립생산을 권고했다. 또 자동차 제조, 정유산업을 합작 투자 유망 산업으로 제시했다. 이란 기업의 네트워크와 시장 접근성을 적극 활용해 중동·중앙아시아 등 ?국으로 공동 진출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전경련은 재정이 부족한 이란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지만 정부의 관련 제도와 환경 조성 능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이란 정부에 ‘한국전용공단’ 조성을 제안함으로써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이란을 중동 수출기지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란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핵 개발 의혹이 다시 제기될 경우 제재가 복구되는 ‘스냅백’ 조항을 들었다. 이 때문에 이란 기업과 체결하는 계약서에 ‘제재가 재개될 경우 배상금 없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문구를 포함시키는 등 위험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인프라, 플랜트 발주 물량의 90% 이상이 건설사가 금융 조달 계획을 세워야하는 시공자 금융 제공 형태이므로, 한국 기업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금융 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이란 건설시장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으려면 경쟁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국내 기업 간 사전 조율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 수주전략이 필요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인도와 협력하거나, 수주 확률을 높이기 위해 유럽 업체와의 컨소시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식료품 등 관련 소비재산업이 유망하며 이란 여성의 연간 화장품 지출액이 평균 150달러로 중동 평균(36달러)의 네 배 이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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