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 1.17% 폭락 … 애플 주가 급락에 미국 증시 '휘청'

입력 2016-04-29 06:54   수정 2016-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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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미국 증시가 애플의 주가 급락 영향으로 휘청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0.79포인트(1.17%) 하락한 17,830.7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9.34포인트(0.92%) 내린 2075.81에, 나스닥 지수는 57.85포인트(1.19%) 떨어진 4805.2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장 내내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3% 넘게 급락한 것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실적 부진으로 6% 넘게 떨어진 후, 이날 행동주의 투자자 인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3% 넘게 더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 뿐 아니라 기술주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책이 발표되지 않은 실망감과 함께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0.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0.7%)도 밑돈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4%를 나타낸 바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과 에너지업종이 각각 1.3%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통신업종 등이 내림세를 보이는 등 필수 소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미국의 배송업체 UPS 주가는 국내외 물량 증가로 올해 1분기 순익이 증가했음에도 1.5% 떨어졌다. UPS는 1분기 순익이 11억3000만달러(주당 1.27달러)를 나타내 지난해의 10억3000만달러(주당 1.12달러) 순익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자동차는 올해 1분기 주당 순익이 트럭 판매 호조로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다우케미칼의 주가는 1분기 순익 감소에 0.3% 떨어졌다.

전일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77센트, 매출이 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EPS 62센트, 매출 52억6000만달러를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생산 감소와 달러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70센트(1.5%) 상승한 46.03달러에 마쳤다. WTI는 46달러 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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