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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 고속도로(경춘고속도)의 요금이 이르면 연내 재조정될 전망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된 경춘고속도의 자금 재조달에 대한 주주들간의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금 재조달이 마무리되면 현재 6800원(미사~춘천 구간, 소형차 기준)인 통행 요금에 대한 국토부와 주주사들 간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춘고속도 주요 주주인 현대산업개발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맥쿼리한국인프라투자개발 등은 경춘고속도 자금 재조달을 위한 주주 간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가 끝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기존 주주사 간의 지분 매매, 채권 비중 조정, 감자를 통한 자금 회수 등의 수순이 진행된다. 이후 민간투자기본계획법에 따라 민자고속도로의 ‘자금 재조달’에 해당하는지가 판가름나면 주주사들이 국토부와 적정 요금 수준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는 구조다.
경춘고속도는 서울과 강원도를 연결하는 61.4 km의 왕복 4~6차선 유 ?고속도로로 2009년 7월 준공됐다. 현대산업개발(지분 25%)과 현대건설(10%) 롯데건설(7%) 한일건설(4%) 고려개발(4%) 등이 건설투자자로 참여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한국교직원공제회(15%)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15%)가 참여했고, 한국도로공사와 강원도 및 춘천시도 각각 5%씩 지분을 보유한 구조다.
통상 민자고속도로의 자금 재조달은 준공 시 건설투자자가 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고 FI가 매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후순위채권 비율을 조정해 수익률을 높히고, 그 이익을 정부와 FI가 나누는 방식이다. 그동안 건설투자자인 현대산업개발 등은 꾸준히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했으나, 주주사들간의 합의에 실패해 지연돼왔다.
현재 가장 강력히 지분 매입 의사를 보이는 FI는 교직원공제회다. 지분을 팔 유력 후보로는 건설사를 비롯해 춘천시와 강원도가 꼽힌다. 춘천시는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했고, 강원도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둬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 대부분이 현금 확보를 위해 지분을 팔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추가 매입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직원공제회 등 FI가 추가 매입 의사를 보이는 이유는 시중 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마땅한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분 15%(485억원) 말고도 선순위 채권 667억원(연 이자율 3.44~6.52%)어치, 874억원(연 11.4%) 어치의 후순위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와 동일한 지분 및 후순위 채권을 보유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자 측의 현재 투자 수익률은 연 7~8%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분 매매가 이뤄지더라도 요금 재조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고속도로의 요금이 재정을 투입한 고속도로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방식으로 준공된 우면산 터널과 서울지하철 9호선의 요금도 자금 재조달에 이어 인상이 보류된 바 있다.
반면, 주주사들은 경춘고속도에 초기 예측치 이상의 통행량이 몰리고 있고 개통당시 1000원의 요금을 깎았던 만큼 국토부 측과 요금 인상을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의 이자율은 높았을지 몰라도 ‘주주배당’은 전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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