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상필벌 인사…디스플레이 CEO 전격교체

입력 2016-04-29 17:51  

정기 인사철 아닌데 이례적 단행…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겸직

'시너지 효과 겨냥' 공식 설명
LCD패널 대규모 손실 '문책'…"OLED 투자 실기" 책임도 물어



[ 정지은 / 노경목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2013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겸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수장을 바꾼 것이어서 문책성 인사로 분석되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상필벌’ 인사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례적인 사령탑 교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전자 DS(부품)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권 부회장의 주도 아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1985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반도체와 비메모리사업 경험을 두루 갖춘 반도체 전문가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선 “단순히 이런 이유만으로 갑자기 대표이사를 교체할 리 없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박 사장을 경질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여러 악재를 겪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초 기존 5㎜이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두께를 4㎜로 줄이는 과정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했다. 생산 공정에서 문제가 생긴 게 이번 실적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 2720억원을 내는 등 실적도 악화했다. 전년 동기 518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크게 줄었다.

더구나 삼성에선 정기인사가 아닌 때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일부 사례가 있지만 모두 수평 이동이나 승진을 통한 방식으로 새로운 사장 자리가 채워졌다. 원래 있던 사장 자리를 없애고 부회장이 겸직한 경우는 없었다. 물러난 박 사장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사업 준비와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적 사업재편 이뤄질까

권 부회장은 다음주쯤 공식 취임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권 부회장 취임을 계기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이 한층 효율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부회장은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S-LCD) 등 3개 회사가 통합해 삼성디스플레이로 출범할 당시에도 대표이사를 맡은 적이 있다. 이후 3여년 만에 다시 삼성디스플레이 수장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부품사업을 총괄하면서 디스플레이사업도 함께 챙겼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며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효율적으로 사업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정리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 업체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LCD 패널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초 93달러(32인치 기준)였던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 52달러까지 떨어졌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정지은/노경목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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